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운동 후나 야외 활동 시 소금 알약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염분이 부족해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관행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추가적인 소금 섭취가 불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 열사병 예방 vs 과도한 염분 섭취
장시간 고강도 활동으로 땀을 1리터 이상 흘릴 경우, 물 1리터에 소금 1티스푼(약 5g)을 타서 마시는 생리식염수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일상 생활에서는 국내 성인 80%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나트륨 2000mg/일)을 초과해 섭취하고 있어, 별도의 염분 보충이 필요치 않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정상적인 식사 시 소금 알약 섭취 불필요"라고 명시했습니다.

2. 과다 섭취 시 발생하는 건강 리스크
소금 알약을 남용할 경우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고혈압, 신장 손상, 부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자나 고혈압 환자는 체내 염분 배출 기능이 약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합니다.
3. 올바른 수분 보충 방법
탈수 방지를 위해서는 2시간마다 물 500ml를 마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식염수 대신 바나나·토마토 등 천연 칼륨 함유 식품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동 전후 체중 차이가 2% 이상 나면 1kg당 물 500ml를 추가 섭취해야 합니다.

4.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대처법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연구에 따르면, 실외 작업자는 휴식 시 그늘에서 15분간 팔·다리를 헐렁하게 풀어 체온을 내리는 것이 열사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소금 섭취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모자 착용, 자외선 차단제 도포, 오후 2-5시 야외 활동 자제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무더위에 소금 알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신체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해 탈수 초기 증상(어지러움·근육 경련·소변 감소)이 나타날 때만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